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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현대중공업 단조공장 설비 인수 나선다

울산공장 일부 장비 도입 추진… 현대제철 단조사업 강화

현대重은 구조조정 가속… 형제 기업간 '윈윈' 계약 가능

현대제철이 단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대형 프레스 등 설비 일부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범 현대가 형제 기업 간 '윈-윈'하는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단조용 압연 프레스 장비 확충을 위해 현대중공업 울산 단조 공장이 보유한 장비 일부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전남 순천의 단조 공장을 보유한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했다. 순천 공장은 100톤급 전기로에서 잉곳(쇳덩어리)를 만들어 4기의 압연 프레스로 가공해 조선이나 풍력발전, 선박엔진, 산업기계에 들어가는 단조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부가가치가 높은 발전소용 단조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압연 프레스 추가 도입을 추진했고 마침 단조설비 매각을 고려 중인 현대중공업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이번 계약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 등으로 3조원대 영업적자를 내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비핵심 사업·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울산 단조 사업의 외주화나 매각 등을 타진했다.



현대제철이 이번 장비 도입을 마무리 지으면 상(上)공정인 잉곳 생산에서 하(下)공정인 성형에 이르는 일관 생산을 강화함으로써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이 지난달 새 비전 선포식에서 내세운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창출 기업'에도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20조원 가량의 매출액을 2020년 26조원, 2025년 31조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업분야를 비철·비금속 분야로 확장하고 제품군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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