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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초대형화" 합종연횡

'하나·안진' 이어 '영화·안건'도 합병<BR>삼일과 함께 3강체제로 재편 가능성


대형 회계법인이 합종연횡을 통해 초대형 법인을 출범시킬 움직임이다. 이 여파로 현재 부동의 1강인 삼일회계법인 주도의 회계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와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15일 합병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영화와 안건회계법인도 2005년 5월 이전에 합병협상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회계사 500명, 수입합계 1,000억원 이상인 초대형 회계법인 2개가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김재열 하나회계법인 이사는 “(안진과의 합병은) 2002년에 확정된 계획이 예정보다 지연된 것”이라며 “합병 후에는 삼일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이사는 합병작업을 끝낸 후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건회계법인은 딜로이트 투시와의 제휴관계 종료(내년 5월)에 대비해 영화회계법인(언스트앤영과 제휴중)과의 합병을 협상 중이다. 디보스등 6社 등록예심 통과국내회계법인은 외국 대형 회계법인과 제휴관계가 없으면 금융기관ㆍ외국법인 등에 대한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병은 커다란 난관을 겪지 않고 성사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안건은 영화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최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불거진 부실감사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회계법인의 합병이 외국계 회계법인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이유도 있어 앞으로 외국계 법인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법인의 파트너는 “회계법인간의 합병이 자생적인 이유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영업을 지속하기 위한 이유도 크다”며 “제휴법인에 대한 우월적 지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외국 법인의 입김은 더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계사 수가 1,000명이 넘는 삼일회계법인은 새로운 회계법인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의 컨설팅 업무 제한, 감사기간 6년 제한 등 변경되는 제도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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