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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인투자마저 외면 충격 더커

검찰의 대기업 비자금 수사강화와 카드채 문제가 코스닥시장을 강타했다.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기업이 별로 없고, 카드채 문제와 직접 연결된 금융기관이 대부분 거래소에 소속돼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하락폭이 깊었다. ◇주요 업종 폭락= 24일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네번째로 큰 4.03%(1.84포인트)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지난 9월25일 이후 최저치인 6,959억원으로 떨어졌다. 업종별 지수는 기타제조ㆍ종이목재업종 2개만 소폭 반등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게임 등이 소속된 디지털콘텐츠는 7%가 넘게 빠졌으며 인터넷ㆍ반도체ㆍIT부품ㆍ통신서비스ㆍ기계장비 등 주요업종 모두 4%가 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거래소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은 검찰의 삼성전기 압수수색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변,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웠다. ◇개인심리 극도 불안=얼마전까지 거래소에 비해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악재에 더 크게 흔들리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매매위주의 시장흐름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20%를 넘는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코스닥에서는 불과 3%에 못미칠 정도로 미미하고, 매매비중 8%선인 기관도 사실상 공모주 등을 통해 배정받은 물량을 파는 데 치중하고 있어 악재가 쏟아졌을 때 완충장치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나진호 한양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개인위주의 시장인 만큼, 악재가 터지면 과민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도주ㆍ테마 부재의 시장상황도 개인들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42선까지 밀릴수도 = 45선에서 단번에 43선으로 밀린데 이어 단기적으로 더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손범규 삼성증권연구원은 “투자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으로 이격도를 분석해볼 때 42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 낙폭이 커 반등 때 오히려 주가상승의 탄력이 커진 만큼, 무조건 `팔고보자`식의 매매행태를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 팀장은 “악재해소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출주ㆍ실적호전주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저점 매수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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