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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첫 독자모델 「라노스」 개발
입력1996-10-30 00:00:00
수정
1996.10.30 00:00:00
박원배 기자
◎1,500㏄급 최고속도 185㎞/h/차체강도 기존차의 40% 향상대우자동차(회장 김태구)가 미국 GM과의 결별후 최초의 독자모델인 「라노스」(Lanos)를 개발, 다음달 16일부터 판매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94년 5월 개발에 들어가 3천5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라노스는 부평기술연구소가 중심이돼 영국 워딩테크니컬센터, 독일 뮌헨연구소 등 글로벌 연구개발체제를 동원, 개발했다고 대우는 밝혔다. 자체개발한 배기량 1천5백㏄의 「ETEC엔진」은 일반형과 DOHC형 두 종류로 DOHC엔진은 최고출력 1백10마력, 최고속도 1백85㎞의 성능을 갖춰 동급에서는 국내최강의 성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형인 SOHC엔진은 96마력, 1백80㎞.
안전도와 관련, 대우는 라노스가 98년 유럽안전기준에 맞춰 개발한 차로 차에의 기본골격 강도를 기존의 소형차에 비해 30∼40% 높였고, 1백50차례에 걸친 충돌시험을 거쳐 세계적 수준의 안전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전문업체인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개발한 라노스는 전체적으로 유럽스타일의 유선형으로 한마리의 흑표범을 연상시키는 바디라인이 특징이다. 대우는 올해초 부터 부평공장의 기존 르망라인을 교체, 지난 9월까지 시험생산을 거쳐 연산 3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추어 놓고 있다. 오는 11월15일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의 신차발표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회, 시승회를 갖는 등 신차붐을 조성, 한달에 1만대 이상을 판매해 국내 소형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가격은 6백만원대라는 기본방침 외에는 밝히고 있지 않은데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6백30만원대에서 결정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색상은 9가지며, 내년 상반기중에는 3도어, 5도어 해치백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다.
◇라노스=라틴어의 「Latus」(즐겁다)와 「Nos」(우리)의 합성어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차」란 뜻. 대우는 『동급최고의 파워와 뛰어난 승차감으로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차』란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라노스」 개발 의미/미 GM과 결별후 홀로서기 성공 확실한 “물증”
「라노스」는 최소한 대우에 있어 라노스가 갖고 있는 뜻 그대로 「즐거움을 주는 차」다.
미국 GM과 결별후 홀로서기의 가장 확실한 「물증」이며, 국내외 2백40여만대의 생산규모 확보의 세계적 궁금증에 대한 「화답」의 차다. 이 차는 대우가 내년 1월 출하예정인 J100, 3월 내놓는 V100을 비롯 97년 이후 출하할 3천㏄급(A100) 및 소형차(1천∼1천3백㏄) 등 5개 라인업체제의 본격적인 출발이며, 국내외 2백40여만대 생산체제의 핵심차이기도 하다.
또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다국적생산체제를 갖춘데 이어 서울(부평연구소)영국(워딩 테크니컬센터)독일(뮌헨연구소)을 잇는 「개발의 다국적화」를 실현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일부분야에서 외국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는 경우는 많으나 라노스와 같은 개발체제는 처음 시도된 것이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개발이란 점도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대우는 『도요타 터셀, 오펠의 아스트라 등 소형차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카 보다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라노스 출하가 가져올 최대관심사는 역시 국내 시장경쟁. 대우는 『소형차 시장(엑센트, 아벨라, 프라이드)의 40%를 차지하겠다』고 호언하고 나섰다. 대우는 구체적 액수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신차붐을 위해 연말까지 최소한 8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라노스 판촉전담팀」도 구성했다.
대우가 마련한 이같은 공격적 구상은 곧 두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소형차 시장의 확대. 라노스가 가세하고, 현대와 기아의 맞대응이 이루어지면 내년도 시장규모는 월평균 2만5천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 경우 현재 내수시장의 15% 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차종의 점유율이 내년에는 27%선으로 늘어날 전망. 두번째는 내수시장 전체의 경쟁가속화다. 대우는 내년 1월과 3월에 신차를 추가, 오는 98년부터 『승용차 내수시장의 40%를 장악하겠다』(김태구 회장)는 야심이다. 3사 기준으로 지난 9월말 현재 대우는 24.8%로 현대(48.8%), 기아(26.4%)에 뒤지고 있다. 여기서 대우의 40%점유율은 곧바로 제로섬게임을 뜻하며,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의 무한경쟁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라노스의 출시는 단순히 새차 하나가 나왔다는 의미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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