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 INI스틸 등의 지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15일 증권ㆍ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GE캐피탈은 최근 현대캐피탈에 회사의 영업활동과 관련 없는 회사의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기아차 1,719만주(4.97%), INI스틸 538만주(5.97%), 새한미디어 204만주(4.90%)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동종업계인 H캐피탈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캐피탈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이날 1.18% 하락한 2만850원, INI스틸은 4.15% 떨어진 2만6,55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H캐피탈은 기관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5일째 상승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경영권이 아닌 일부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넘길때는 보통 할인해서 처분한다”며 “현대캐피탈측이 투신 등 기관들에게 지분 일부를 넘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INI스틸 등은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E캐피탈이나 현대캐피탈측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융사가 비계열금융사의 보유지분 5%이상에 대해 처분)에 따라 오는 2007년까지 INI스틸의 5%이상 초과지분을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지난 2004년 8월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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