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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 '어닝쇼크' 극복할까

반도체·LCD등 주력 제품값 반등세<br>"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영업익 악화는 알려진 악재"<br>"실적 보다 제품 가격이 향후 주가 좌우하게될것"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업체들이 반도체와 LCD 등 주력제품의 가격 반등세를 타고 ‘어닝쇼크’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알려진 악재인 ‘실적 악화’ 보다는 제품가격의 향후 움직임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분기 어닝쇼크 확실= 이번 주부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 IT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최대 6,000억원대의 적자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수 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전망되는 등 IT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반도체ㆍLCD 가격 급등= 최근 반도체 D램값은 일주일새 14%나 올랐다. 한 달전에 비해서는 40% 가량 상승하며 DDR2 1Gb800 제품의 경우 1달러에 육박했다. 낸드플래시 8Gb MLC는 1년새 3분의 1토막이 났으나 지난 한 달새 97%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LCD 역시 재고 조정을 통한 가격 안정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최근 IT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2개월여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직 제품가격 반등세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공급감소 등을 통해 이미 바닥을 쳤다”며 “이달 하반기와 다음달로 접어들수록 가격 반등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점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정도까지는 D램 가격의 강세 또는 안정세가 이어지고 낸드 제품가격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감산을 통한 가격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각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세적인 상승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주가는 4분기 실적보다 제품 가격이 변수= IT업종이 어닝쇼크를 ‘예약’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이 실적보다는 제품가격 향배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예년과 달리 실적 발표일을 다소 늦추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새해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경우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구간에서 전기전자를 전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6,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IT제품 가격의 반등세를 기반으로 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표 IT주들의 경우 이번 어닝시즌에서 실적악화가 이미 기정사실화 된 만큼 적자폭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도체 등 제품 가격의 흐름에 보다 관심을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의 특성이 실적에 선행하는 점을 볼 때 최근 IT 가격 반등세는 올해 1ㆍ4분기 실적 전망치에 반영될 수 있다”며 “지난 분기 실적 실망감보다는 향후 업황 개선 여부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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