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쓰리시스템이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월 제노포커스가 1,2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후 1,5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세우며 2조원 넘는 청약증거금을 쓸어모았다. 최근 토니모리의 공모에 청약증거금이 7조5,773억원이 들어온 데 이어 기술특례로 상장한 코아스템에도 3조76억원이 모이는 등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키움증권(039490)은 21일 아이쓰리시스템의 일반투자자 배정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10만주 모집에 1억5,060만주가 몰려 1506.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으로 2조7,118억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쓰리시스템은 지난 13~14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희망공모가 밴드(2만6,400~3만200원) 상단을 넘어선 3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837개 기관 중 99.4% 이상이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세계에서 7번째로 적외선 영상센서 양산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미국 8개, 영국과 독일, 이스라엘, 프랑스, 일본 각 1개로 아이쓰리시스템을 포함하면 전 세계에 총 14개 기업이 있다. 최근 적외선 영상센서는 군수 분야뿐 아니라 산업·의료를 비롯해 자동차, IT 기기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8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8.6%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309억원, 순이익은 53억원을 올렸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앞서 상장을 마친 토니모리의 경우 화장품 업종에 대한 인기와 더불어 중소 면세점 사업자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상장 5거래일 만에 공모가의 2.5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토니모리의 공모주 경쟁률은 771.08대1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신차 출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노션도 최근 공모에서 6조9,661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의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가 계속 높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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