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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영어체험마을 초등5~6학년만 가능
입력2004-10-12 18:10:34
수정
2004.10.12 18:10:34
당분간 단체만 접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도, 음식을 주문할 때도 영어만 사용하세요.”
다음달 22일 문을 여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영어체험마을의 참가자격이 초등학교 5~6학년으로 정해졌다. 프로그램은 5박6일로 이 기간 학생들은 가상 영어나라에서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서울시는 연령이 낮을수록 체험학습의 효과가 크긴 하지만 1주일 합숙생활을 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한다는 교육청 조언에 따라 우선 5~6학년 학생에게만 참가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참가비는 12만원으로 국가기초생활수급자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 서울시가 대납한다. 개소 후 일정 기간 동안은 개인이 아닌 학교단체 단위로만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입촌기간은 5박6일. 영어권 국가의 생활을 체험하기에는 너무 짧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단은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단기 코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차후 방학기간 등을 활용해 2주 코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에서의 생활환경은 가능한 한 영어권 국가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입촌이 정해진 학생들은 가장 먼저 가상 여권을 만들게 되고 입촌을 위해 출입국관리소에 여권을 제출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원화 또한 통용되지 않는다. 마을 내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계좌를 만든 후 가상 달러로 환전부터 해야 한다.
학생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 출신 선생님들로부터 미국 표준영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수업을 받게 된다. 마을 내에는 경찰서ㆍ병원ㆍ영화관ㆍ노래방ㆍ도서관 등의 시설도 들어서 있다. 물론 배가 아파 약을 구할 때나 책을 빌릴 때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 강연장에서는 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들이 강사로 등장, 각국의 다양한 생활문화에 대해 들려준다.
초대 촌장으로 선임된 메리 루이즈 헤슬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인은 “한국 내 다양한 외국인 커뮤니티와 접촉해 이들이 마을에 와서 문화행사를 열거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조만간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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