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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부실채권’ 매입가 차별화
입력2003-09-18 00:00:00
수정
2003.09.18 00:00:00
최원정 기자
다중채무자 공동채권추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참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입가격을 채권실사 결과에 따라 차별화하기로 했다.
18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참여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회계법인을 통해 정밀 실사한 뒤 채권의 내용과 연체기간, 채권 금액 등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해 채권매입비율을 차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며 “결국 우량 자산이 많은 금융기관은 매입가격을 높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 주도로 추진되는 공동채권추심 프로그램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참여 금융사의 다중채무자 부실채권(연체금액 3,000만원 미만, 연체기간 48개월 미만)을 매입, 이를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금융회사에 채권대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최근 참여의사를 밝힌 은행들은 카드사에 비해 채권 성격이 우량하다며 산업은행이 제시한 채권매입 가격(6.75%)을 높여줄 것을 요구해 산업은행측과 마찰을 빚어왔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15개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실적과 자산평가 자료를 삼일회계법인에 제출, 이달 말까지 채권 정밀 실사를 통해 매입가격을 재산정할 가격이다. 이후 채권자산을 기초로 SPC를 설립해 10월 중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동채권추심이 본격화하면 다중채무자의 채무재조정 등의 제반 작업을 통해 원활한 채권 회수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며 “효율적인 채권 회수를 통해 금융권의 부실채권 처리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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