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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산 쓰레기 줍는일에 동참을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과 약 한시간 코스를 함께 걷는다. 이렇게 산에 오를 때마다 마치 고향에 온 듯 푸근해지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겨울에도 산은 부모님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로 나를 감싸 안는다. 삭막한 도심에 살면서 이렇게 좋은 산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축복받은 일일 것이다. 이 좋은 자연환경을 잘 보호해서 우리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 주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나는 매일 아침 산행에서 두 분의 노인을 만나고 있다. 6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큰 보자기에 쓰레기를 일일이 주워담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밝게 인사하신다. 산에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또 다른 노인은 공원 잔디밭에서 아침마다 골프연습을 즐긴다. 골프채로 잔디밭 군데군데 훼손된 자국들은 보기 흉하기 그지 없다. 잔디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휘두르는 골프 스윙은 행인에게 가히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얼마전 하와이 출장 길에 들른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일 역시 자연보존의 손길이 중요함을 일깨웠다. 우리 일행이 와이키키 해변을 거닐다 캔맥주를 마시려는 데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 우리를 제지하였다. 해변에서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술과 음식을 먹도록 허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무리 역시 한국 젊은이었다는 사실에서 창피함을 느꼈다. 자연보호는 훼손된 것을 복구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 아침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도 거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김정수 (신동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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