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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증시 전망…"1,700선 둘러싼 박스권 펼쳐질듯"

외국인 "팔자 공세" 급변동 장세<br>펀드자금 유입 지속에 기관 순매수로 지수 방어<br>수익률 목표 낮추고 IT등저점 분할 매수 노릴만


코스피지수가 18일 상승장으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이 무너진 것은 여전히 살얼음판 같은 시장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식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5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팔자 행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시는 당분간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급변동 장세를 전개하며 급반등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률 목표를 낮추고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 지지 의미 크지만 불안감은 여전=이날 증시는 오전 한때 외국인의 매도세로 1,680대까지 폭락하며 1,700선이 붕괴됐으나 기관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반등시켰다. 서명석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의 반등은 추세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장중 한때 1,700선이 깨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가가 크게 폭락했던 8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을 지켜낸 점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60주 이동평균선이 1,694포인트에 걸려 있는데 이를 지켜냈다는 것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20개월 이동평균선이 1,604포인트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 때는 1,600선까지도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간다고 해도 우리 증시의 적정지수는 1,715포인트”라며 “하지만 급등보다는 1,700선을 둘러싼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다. 이날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은 1조원에 가까운 9,9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올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로써 이번달만도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5조원이나 거둬갔다. 하지만 기관이 펀드자금 유입세 지속으로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외국인들은 미국경제의 불안으로 유동성이 좋은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현금화해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것으로 분석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276조원으로 31.9%로 줄어든 상태. 김 센터장은 “한국은 이머징마켓 가운데 변동성이 좋아 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주식을 파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장세가 진정되는 상반기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강도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가매수’ ‘관망’ 엇갈리는 전략=주가가 1,700선을 기준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저가매수를 해야 하는지 관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윤 센터장은 “아직 바닥이 확인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은 성급하게 많이 매입할 필요가 없지만 매수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센터장은 “해외발 악재와 상관없이 지수는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 중”이라며 “IT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도주 등은 매수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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