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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납치ㆍ강도행각 부부검거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정상원 기자
오토바이 이용 날치기도 여죄ㆍ공범 추궁
심야에 여대생과 주부를 상대로 납치, 강도행각을 벌여온 3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은신처에서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각 100여을 발견하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범행 수법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서울과 대전 일대에서 납치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저지른 혐의로 박모(39)씨와 부인 홍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지난 3월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귀가 중이던 여대생 문모(20)씨를 위협해 서울 방배동으로 납치, 성폭행하고 190만원을 빼앗은 뒤 집에 전화를 걸어 1억원을 요구했으나 문씨가 탈출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씨는 또 지난달 28일 청담동에서 교통사고를 유발, 차에서 내린 주부 이모(48)씨를 2시간 동안 수갑을 채워 납치한 뒤 현금 31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거 경찰은 청담동에서 발생한 납치사건 현장에서 박씨의 지문을 채취,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이후 인터넷 D사이트의 대포폰 거래를 주목하던 경찰은 10여개의 번호를 역추적, 박씨와 통화한 사람으로부터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탐문 수사를 벌였다.
서울 아현동과 노고산동 일대에서 박씨의 행적을 확인한 경찰은 17일 오후 9시께 노고산동 다세대주택에서 나오는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이곳에서 주민등록증 102매, 신용카드 163매, 휴대전화 40여개, 위조 번호판, 흉기 10여점 등을 발견했다.
박씨는 또 각종 물품을 비닐봉지에 분류해 보관했고, 자동차용 지도책에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지역을 표시하고 이곳과 떨어진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추가범행 여부
경찰은 일단 박씨 집에서 나온 물품으로 미루어 150차례 이상의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박씨는 위조 번호판과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날치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 경찰은 공범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신분증을 이용해 집을 옮겨 다니는 지능적 범죄 때문에 추적에 힘이 들었다”며 “여죄를 추궁하면 더 많은 범죄행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강도죄 등으로 10년간 복역한 박씨는 2000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한 후 사업을 하다 1억원의 빚을 지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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