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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 이루는 아파트의 밤'-모기떼 극성에 전전긍긍
입력1998-10-16 16:40:00
수정
2002.10.22 10:56:27
"가을철에 웬 모기가 이렇게 많은 거죠?" 대학원에 재학중인 金承炫씨(25.여.서울 서초구 반포2동)는 요즘 밤이면 아파트12층 자신의 집까지 올라와 극성을 떠는 모기에게 시달리고 낮에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모기를 쫓느라 정신이 없다.
장기신용은행 삼성동지점에 근무하는 申熙貞씨(26.여.서울 관악구 신림2동)도 밤낮으로 모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모기들이 金씨나 申씨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완연해진 요즘 `모기는 여름에만 활동한다'는 일반상식과 달리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것은 따뜻한 곳에서 겨울철을 나기 위해 모기들이 아파트나 대형건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이상고온 현상에다 수해로 인해 지난 여름에 모기가 많이 발생한 것도 또 다른원인이다.
하지만 보건소 등 방역당국은 이미 9월말에 금년도 방역사업을 모두 끝낸 상태여서 모기들이 극성때문에 큰 덕을 보는 곳은 모기약 제조업체나 방역회사들이다.
대표적인 모기약 `홈키파'와 `홈매트' 제조.판매업체인 동화약품공업㈜ 마케팅부 梁相鎭 차장(39)은 "IMF체제로 모든 경기가 위축된데다 원래 가을에는 반품이 쌓이기 마련인데 올 가을에는 재고상품이 팔려나갈 정도로 호황"이라며 기쁜 표정을감추지 못했다.
방제.방역 전문회사인 크린피스㈜ 李廷洙사장(43)도 "예년과 달리 올 가을에는 유난히 모기가 많아 개인주택이나 아파트, 빌딩 지하실에 방역을 해달라는 주문이쇄도하고 있다"면서도 "새로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계약대로 9월말까지 방역작업을 해준 곳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柳孝錫교수(64.곤충학)는 "최근 모기가 유난히 극성을부리는 것은 올 여름에 이상기후 현상으로 모기가 크게 늘어난데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정집이나 사무실 등 따뜻한 곳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래 여름엔 모기 암컷이 산란을 위해서 피를 빨지만 가을에는 월동에 대비한 영양분 축적을 위해 사람에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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