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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익절반 환차손으로 날려"
입력2009-08-16 17:04:34
수정
2009.08.16 17:04:34
LG경제硏보고서
국내 기업이 지난 1ㆍ4분기 환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중 절반 가까이를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한국 기업의 환위험 수위' 보고서에서 총 641개 비금융 기업의 외환 관련 손익을 합산한 결과 매출액 대비 외환 관련 손실률은 1ㆍ4분기 중 1.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ㆍ4분기 영업이익률 3.86%의 절반 가까운 수치로 기업들이 애써 벌어들인 돈 중 반을 환율 급등으로 날려버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외환 손실이 수익성으로 직결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외환 관련 손실률은 1.68%로 영업이익률 6.04%의 3분의1을 외환 관련 손실로 상실했다.
외환 관련 손익은 ▦2002년 0.69% ▦2004년 0.86% ▦2006년 0.36%로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하던 시기에는 오히려 환율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출액 대비 1% 이상의 대규모 환산손실을 위주로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현금 유출을 수반한 환차손실률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올 1ㆍ4분기 환차손은 각각 0.65%, 0.38%로 영업이익 중 10%에 가까운 현금이 외환 관련 손실로 유출됐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4.13% ▦철강금속 -3.66%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높은 손실률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운수창고가 3.74%로 높은 손실률을 보였는데 항공기ㆍ선박 등 주요 자산을 도입하면서 외화부채를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수출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환위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환위험은 기업의 성과를 잠식하거나 왜곡해 장기적으로 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위험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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