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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워터한라제지 한상량 사장
입력1999-07-14 00:00:00
수정
1999.07.14 00:00:00
박형준 기자
미국 보워터사가 신문용지업체인 한라펄프제지를 인수(인수가 2억5,000만달러), 「보워터한라제지」로 재탄생시킨지 15일로 1주년을 맞았다. 한라의 부도이후 빚더미에 눌려 청산까지 몰렸던 이 회사는 외국기업으로 변신한지 1년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종업원들은 의욕이 넘치고 경영진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매출도 쑥쑥 오르고 이익도 자꾸 늘고 있다. 23만톤이던 생산도 25만톤까지 완전 가동되고 있다.
『지난 1년은 스스로도 놀랄만큼 큰 성과를 냈다. 생산성이나 이익율같은 경
영지표를 보더라도 보워터가 가진 10개 공장 가운데 3위권 안에 들었다고 확신한다.』 한상량(韓相亮·59) 사장이 내린 자평이지만 근거없는 자화자찬이 아니다. 미국 본사도 인정했다.
『보워터한라제지는 지난 1년간 생산, 수익성, 현금흐름 등 경영의 모든 면
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본사 네미로우(ARNOLD M.NEMIROW) 회장이 한해 경영성과를 결산하면서 주주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韓사장은 성공의 비결을 신속한 통합(INTEGRATION)에서 찾았다. 『한해동안 보워터라는 한울타리로 통합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본사에서도 정기적인 교환방문, 세미나개최 등 융화에 필요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보워터한라 직원들도 벤치마킹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韓사장은 『통합은 인수합병의 시너지효과를 내기위한 경영전략』이라며 『지난해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도 모든면에서 더 나아진 성적을 올린 만큼 통합작업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韓사장이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목표는 본사가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추가투자를 한국에 유치하는 것. 그는 『태국·인도 등 다른곳과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경영성과를 좋게 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목포공장이 50만톤까지 증설할 수 있는 토대가 돼 있고 추가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원가경쟁력이 아주 높아질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했다.
1년간 달라진 면모가운데 직원들의 처우개선도 눈에 띤다. 증원도 없이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바꿔 종업원들이 휴식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회사가 창출한 이익을 주주와 동등한 자격으로 분배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상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韓사장은 또다른 신문용지업체인 「세풍」 인수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본사가 하는 일이고 상대방에게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서류검토 작업이 거의 끝났으며 머지 않아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韓사장은 고대 정외과를 나와 현대건설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중공업(전무), 현대종합상사(부사장), 한라중공업(부사장) 등을 거쳤다. 96년부터 한라펄프제지 사장으로 일하면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보워터의 투자를 유치해낸 주역이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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