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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Cee’d)를 글로벌 최고의 명차로 키워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市)에 있는 기아차 유럽 공장을 방문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품질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16일 기아차 유럽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씨드의 양산을 앞두고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씨드는 유럽에서 개발돼 생산되는 첫 모델로 초기 품질확보가 유럽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씨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명차가 될 수 있도록 품질경영을 적극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장을 둘러보면서 설비 가동상태를 살피고 시험생산 차량의 품질을 직접 테스트하는 등 현장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행보는 ‘양산을 앞둔 차량은 최고경영자의 최종 현장점검이 필수적’이라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2년 전만 해도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 최첨단 설비들로 가득 찬 자동차 종합공장을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뒤 “기아차의 첫 해외 단독투자 생산법인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향후 지속적인 생산동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유럽 공장은 총 10억유로를 투자해 지난 2004년 4월부터 건설에 들어갔으며 오는 20일쯤 유럽 준중형 신차 씨드를 시작으로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 유럽 공략 1호 모델인 씨드를 10만대 판매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어 내년 말에는 유럽 공장에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가로 투입해 30만대 양산체제를 완성한 뒤 2010년까지 총 6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31만9,0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총 33만4,000대를 팔아 4.7%의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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