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인도 휴대폰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인도 GSM(유럽형이동통신) 시장을 적극 공략해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을 차례로 제치고 지난 3ㆍ4분기에 7.8%의 시장점유율로 2위에 올라섰다. 비록 노키아(70.3%)가 인도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 여세를 이어나가 인도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노키아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의 노력과 판매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글로벌 1위 노키아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 성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은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노키아의 85% 수준까지 따라잡았고 신흥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절반 수준까지 차이를 줄였지만 유독 인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8.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크면서 성장률도 높아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1억470만대의 판매를 보였던 인도시장은 ▦올해 1억3,430만대 ▦내년엔 1억6,49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을 잡기 위해 올해 들어 현지 SCM(공급망)체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대형 유통망의 경우 인도 전역을 4대 권역으로 분할해 대형 유통 거래선을 통한 집중 유통 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소규모 유통망과는 우호점포를 늘리고 제품 세일즈맨 교육 강화 및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는 브랜드, 유통 인프라, 원가경쟁력이 중요한 신흥시장의 특성상 재고관리와 유통망 확대 없이는 시장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4ㆍ4분기부터 본격화 되는 3세대(3G) 서비스에 맞춰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GSM 시장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특화폰, 브랜드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현지 정서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타입 휴대폰 ‘구루(GURU)’, 뮤직폰 ‘비트(Beat)’ 등 인도 정서에 맞는 현지 특화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현지인에 맞는 사용자메뉴(UX)개발, 뮤직기능 강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인도 국민배우 아미르 칸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기용해 ‘삼성 모바일’ 브랜드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만 기술개발(R&D)인력 400명을 포함한 총 95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며 시장확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전략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일반 유통시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내년에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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