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시장은 ‘르네상스’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펀드, 중소형가치주펀드, 대형성장형펀드는 여타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새해에는 어떤 펀드가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올해는 지난해의 화려했던 잔영은 접어둘 필요가 있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2008년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2007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08년에는 고수익 추구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자산배분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2008년에는 대형성장주펀드 중심의 장세가 예상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007년 하반기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지면서 대형성장주펀드가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만 장세 변화에 따라 주가 조정 시 섹터 및 테마형 펀드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사랑을 받았던 해외펀드는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머징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의 러브콜이 예상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펀드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풍부한 원자재 및 안정적인 내수시장 등 경제여건도 양호해 2008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머징시장 투자에 있어서 지역간 차별화 흐름은 예전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각 지역별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받을 수 있는 브릭스나 아시아이머징펀드 같은 멀티지역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 가능성으로 최근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채권형펀드는 다소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형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상 고금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은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채권형펀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