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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어떻게 될까] 당분간 1,320~1,350원서 숨고르기
입력2001-04-09 00:00:00
수정
2001.04.09 00:00:00
외국인 증시자금이탈·엔화동향등 변수로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정부의 의지가 환율상승을 무조건 꺽겠다는 것이 아니라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기조적으로 엔달러 환율도 같은 방향의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당분간은 1,320-1,350원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앞으로 1~2주내에 1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나스닥이 다시 크게 떨어지고 일본 닛케이 지수가 하락하면 외국인 주식동향과 함께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다고 외환딜러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진정한 의도는
시장관계자들은 지난 6일 정부의 대규모 개입시점이 '다행스러웠다'고 밝히고 있다. 다행히도 이날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기(엔강세) 때문이다. 만일 엔이 강세로 반전되지 않았다면 정부의 개입효과가 반감되면서 시장혼란이 극대화 됐을 텐데 마침 엔달러 환율이 크게 빠져줬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9일 외환시장에서는 반대로 작용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의 개입강도를 보면서 정부가 1,330원대 초반 또는 1,32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의 123엔대에서 다시 124엔대 후반으로 오르자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 후반-1,340원대에서 움직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가 이번에 원약세기조를 꺽으려고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지나친 급상승과 이로 인한 가수요 폭발로 환율이 비이성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을 막으려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정부 의도는 원화약세 기조를 꺽을 수는 없지만 속도는 조절해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1,340~1,350원선 이상은 강하게 막으면서 엔달러 환율동향을 봐, 추후 원달러 환율움직임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불안요인들
시장은 우선 미 나스닥과 일본 닛케이, 일본의 정정불안을 주목하고 있다. 1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나스닥이 추가 하락할 경우 닛케이나 우리나라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추가 엔약세나 우리나라에서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은 결국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유도하게 된다
다른 딜러는 엔달러 환율이 128-130엔까지 오른 뒤 하향안정될 것으로 해석했다. 130엔 이상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스스로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위안화 절하는 최악의 시니라오다. 엔화가 이 추세이면 원달러 환율은 1,360-1,380원수준으로 한차례 상승한 뒤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한 외환딜러는 전망했다.
◇엔화 약세 당분간 지속될 듯
외환 전문가들은 최소한 오는 24일 자민당의 차기총재 선출시까지 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비상경제대책이 제대로 실행될지 여부는 차기 총리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느냐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엔화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개입의사를 밝힌 9일에도 달러당 124엔대에 머물 정도로 상승여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일본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9일 발표된 3월 도매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나 하락했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총재는 이날 수출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루 총재는 이날 열린 33개 일본은행 지점장회의에서 경제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인하 압력이 여전한데다 수요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리더십 위기에다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 등 일본의 정치ㆍ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엔화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의식기자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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