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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경역악화 구조조정 앞당겨
입력2000-04-02 00:00:00
수정
2000.04.02 00:00:00
우승호 기자
손해율상승 영향…중소형사 적자 '눈덩이'자동차 사고가 급증하고 증권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98회계연도(97년4월~98년3월)에서 소폭의 흑자를 냈던 중소형 손보사들이 99년 결산에선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따라 중소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점포 축소·인원 정리 등 구조조정 노력과 더불어 외자유치·M&A(인수합병) 등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5.7%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 지난해 8월에는 마지노선인 72.9%에 근접한 후 지난 2월에는 80%를 넘어서 보험영업 적자가 1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게다가 주식시장도 올들어 계속 내림세를 걸으면서 손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11개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2,4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화재 1,650억원, 동부화재 1,260억원의 순익을 올린 반면 해동화재는 634억원, 신동아화재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지난해 각각 851억원, 627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흑자폭이 커진 반면, 신동아화재와 해동화재는 지난해 각각 50억원, 8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신동아·제일·쌍용·국제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물론 현대해상·동부화재 등 대형사들도 대폭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점포 71개의 통폐합을 추진 중에 있고, 동부화재는 이에앞서 7개 지점과 118개 영업소를 통폐합했다.
한 소형손해보험사 대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등락에 따라 손보사간의 인수합병이 빨라지거나 늦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손해율이 지금과 같은 증가추세를 계속 보인다면 연말 전에 가시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하위 손보사들의 적자규모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며 『보험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사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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