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영상통화 음성으로도 받는다 '3G 시대' 불구 영상통화 꺼리는 사용자 많아SKT·KTF, 선택기능 탑재 단말기 4분기 출시日선 아예 영상통화 기능 없앤 3G폰 인기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이르면 4ㆍ4분기부터 영상통화로 걸려오는 전화도 음성통화로 받을 수 있게 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영상통화를 음성으로도 받을 수 있는 ‘V(Video)-T(Telephone) 폴백(fall back)’ 기능의 단말기를 오는 4ㆍ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영상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초반보다 많이 떨어져 사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통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이 영상통화 선택옵션을 제시한 것은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가 1,100만명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영상통화 자체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상통화로 전화가 오면 고객은 이를 그대로 받거나 아니면 아예 수신거부를 해야 한다. 음성통화 전환 기능이 없어 서다. 물론 대체 영상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사생활 보호상 영상통화를 꺼려 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NTT도코모 등 해외 사업자들은 영상통화 기능을 뺀 휴대폰을 공급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영상통화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3G의 핵심 서비스인 데이터 서비스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LG텔레콤이 데이터서비스 오즈(OZ) 활성화를 위해 영상통화 기능이 없는 3G폰 캔유801Ex를 처음 선보였다. 이통사들은 영상통화 기능을 뺀 3G폰 출시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영상통화 혹은 음성통화 중 골라 받을 수 있는 단말기 개발로 결론을 내렸다. 영상통화 기능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영상통화 관련 부가서비스까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상통화 마케팅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초창기에 3G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널리 알렸지만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없는 이상 다른 3G 서비스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상통화를 음성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 영상통화를 꺼려했던 사용자들이 3G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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