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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업종이 미 경제 주도

◎GDP 3.5%·총 자본투자 40.9% 차지/MS·인텔사 경영실태 미 경기반영 주장도미국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 자동차에서 컴퓨터, 반도체,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20∼3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를 주도하던 자동차산업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하이테크 관련 산업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하이테크업종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3.5%. 이는 1950년대 호황기이후 3.5%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같은 정도고 오는 2000년까지는 자동차 산업의 비중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테크 관련업종의 비중은 지난 10년동안 2배이상 늘었으며 경제의 활력을 나타내는 자본투자에 있어서 하이테크(정보기술)의 비중은 5년전의 전체의 31%에서 40.9%로 늘어나는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단연 우위에 있다.(참고로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였으며 수출은 2백21억달러로 17.7%를 차지했다.) 실제 이때문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1950∼60년대에 제너럴모터스(GM)의 경영상태가 미국경기를 나타냈듯이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경영상태가 미국경제를 반영하는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다 북미 반도체 공업협회(SIA·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가 매달 발표하는 반도체 BB율(출하액대비 수주율)의 경우 미국 하이테크산업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산업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즉 그동안 미국경제의 총아로 군림했던 자동차 산업이 일본, 유럽의 공세에 밀려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산업구조조정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관련 분야가 미국경제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론에도 불구, 하이테크업종지표가 주요 경제지표로 자리잡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우선 자동차 재고, 판매등과 같이 하이테크관련 산업지표들을 계량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등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계량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은 비록 현재에 생산으로 잡히지는 않더라도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소프트웨어의 특성으로 볼때 이를 계량할수 있는 척도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하이테크 분야의 치열한 가격인하경쟁으로 기업의 이익은 떨어지더라도 산업전체의 유발효과로 볼 경우 하이테크업종의 산업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생산측면에만 주목해온 GDP산출방식으로는 하이테크분야의 관건이 되고 있는 지적재산권분야를 계량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 이때문에 빠른 속도로 미국산업의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하이테크분야의 성과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들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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