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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지수가 급락하면서 홍역을 치른 주식시장이 9월에도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 최상단을 1,900~1,950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1일 코스피지수가 1,880.11로 마감된 점을 감안하면 9월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지수 하단은 대부분 1,650~1,750 선이 제시됐다. 이렇게 9월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가 최근 실물경제에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르게 위축되면서 국내기업 실적에까지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가상승에 대한 눈높이가 매우 낮아졌다는 점에서 이달엔 이익 안정성을 기준으로 시장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선진국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변동성이 지난달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하향조정이 진행되면서 주가상승이 제한되겠지만 이미 지난달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데다가 선진국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달 증시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지난달 주가 수준을 바닥으로 9월은 반등을 위한 준비 기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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