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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피 한 방울 나지 않게

제2보(15∼32)



한상훈이 예상했던 그대로 진행되었다. 흑17까지가 그것. 백은 하변을 키울 작정이고 흑은 우변을 부풀릴 예정이다. 백18로 꽉 이은 것은 우하귀의 삼삼에 붙이겠다는 의사 표시. 씨에허는 얼른 흑19로 지켜 버렸다. 그렇다면 백은 세력의 요충인 백20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고…. "백이 우하귀의 실리를 선점하는 수단은 없었을까?"(필자) "억지로 차지하자면 못할 것도 없지.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서봉수) 백16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붙이면 우하귀를 백이 차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흑에게 선수로 4의 자리를 허용하여 일찌감치 중원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백20이 놓였을 때 한상훈이 사이버오로에 올린 가상도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0까지였다. 백이 괜찮아 보인다는 해설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씨에허가 둔 수는 실전보의 흑21이었다. 이 수를 보고 서봉수9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 한 방울 나지 않게 둔다는 얘기지. 일리가 있어. 어쩌면 이런 착상으로 이세돌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도 몰라. 이세돌은 이런 짠돌이 바둑에 의외로 약하거든."(서봉수) 이세돌은 계속 빠른 템포로 두고 있다. 별로 망설이지 않고 거의 노타임으로 백24에 침입. 백32까지 실리를 잔뜩 땡겨놓고 공을 상대에게 슬쩍 넘겨주었다. 다음 흑의 착점이 아주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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