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열풍 속에 신약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오버슈팅(과열)' 국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2.64%(5,600원) 오른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1조4,586억원으로 불어나며 GS홈쇼핑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전날 코오롱생명과학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현실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장중 한때 10% 넘게 오른 22만8,0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초 4만8,050원에 거래되던 코오롱생명과학은 5월 1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두 달도 채 안 돼 2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초만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87위(3,215억원)에 불과했던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 순위는 이달 초 37위(7,427억원)까지 뛰어오른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한 달 새 시가총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 강세는 올해 초부터 코스닥시장에 불기 시작한 바이오·제약 열풍 속에 최근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퇴행성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티슈진-C'의 임상 3상 승인에 이어 최근 상품명 승인까지 받았다. 이로써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티슈진-C의 경우 기존 치료제와 달리 수술 없이 1회 주사로 시술이 간편하게 끝나고 상대적으로 생산단가도 낮아 시장경쟁에 따라 탄력적인 가격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출시돼 있는 세포치료제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FDA 임상 3상 승인을 계기로 티슈진-C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걸친 과도한 주가급등에 따른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박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좋은 호재를 모두 반영하더라도 실제 기업가치를 넘어선 '오버슈팅' 국면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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