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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부터 스마트그리드·바이오·보안·결제·게임까지… 비통신분야로 눈 돌리는 이통사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 둔화" 이종결합으로 새 먹거리 창출

향후 이통사 경쟁상대 전자·제약회사 될 수도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이동통신사들이 이종결합을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가운데 기존 통신 인프라를 토대로 '스마트그리드', '바이오', '게임', '보안' 등 비 통신 분야로의 영역 확대를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동통신사들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향후 이통사 경쟁상대가 삼성전자 등 전자회사는 물론 바이오제약·게임 회사 등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통사들의 비 통신 영역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KT는 서울대와 손잡고 오는 7월까지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 바이오인포매틱스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 센터는 유전체 분석 핵심 솔루션 개발과 유전체 관련 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KT는 유전체 분석을 위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서울대는 연구공간과 전문 연구인력을 지원한다. 유전체 분석기술을 활용하면 암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개인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게임회사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이날 NHN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NHN엔터가 새 게임을 출시하면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향후 NHN엔터가 선보일 모바일 플랫폼인 '앱 장터'와 관련한 공동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최근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한 이종 간 결합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내 무선통신 가입률이 110%에 달해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협력분야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KT는 앞서 한국전력과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서비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통신 1위 업체와 전력분야 1위 업체가 힘을 합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양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스마트그리드 모델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바이오, 전력 분야 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성장동력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사물인터넷(IoT), 물류, 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히다찌와 손잡고 사물인터넷 기반의 '종합 자산 관제 서비스(Total Asset Visibility Service·TAVs)'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는 '정보보안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차세대 핵심 보안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또 서울대와는 '차세대 의료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 외에 '전자결제'와 '보안' 등의 분야에서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천송이 코트' 논란의 지원지인 국내 전자결제서비스 '액티브 X' 의 공인인증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증전문업체 '디멘터'와 힘을 합쳤다. 양사는 향후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신규 인증서비스를 공동으로 발굴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 ADT캡스와는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적용된 LTE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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