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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모델… 해외시장 공략에도 탄력

[현대건설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 "시공기술 노하우 바탕 자체 사업본부 구성"<br>베트남·印尼등 동남아시장 영향력 확대 나서<br>입찰과정 전자시스템 오류 잡음은 남을수도

현대건설이 신울진 1·2호기까지 수주함에 따라 국내외 원전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신고리 원전 3·4호기 건설현장 모습. /서울경제DB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이번 신울진 원전 1·2호기 공사까지 따냄에 따라 국내외 원전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게 됐다. 특히 신울진 원전의 경우 해외수출 모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해외 원전시장 공략에도 한층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신울진 1ㆍ2호기 수주로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10기의 원전 공사를 수주했다”며 “자체적으로 원전사업본부를 만들어 해외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공기술과 노하우가 승부 갈랐다=당초 입찰을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었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에 다양한 경험을 통한 원전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국내 원전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1년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준공한 이래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20기 가운데 12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시공하고 있는 6기 중에서는 4기의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95년 영광 3·4호기를 완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시공기술 100% 자립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효과적인 건설 관리를 통한 완벽한 품질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를 모두 다뤄본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원전시장 주도권 잡을 듯=현대건설은 UAE 원전과 이번 신울진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울진 원전 건설공사는 해외수출 모델인 한국형 원자로 APR1400형의 1,400㎿급 2기의 주설비 설치사업이다. 따라서 베트남 등 해외에서 잇따라 추진될 원전프로젝트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현재 현대건설은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원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루마니아 등 유럽 원전시장에도 국내 건설관리 기술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일부 잡음도 불가피할 듯=일단 건설사가 선정됐지만 입찰과정에서의 전자입찰시스템 오류로 인해 앞으로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공사 선정에서 떨어진 삼성(삼성물산+금호산업+삼부토건)컨소시엄과 대우(대우건설+두산건설+포스코건설)컨소시엄은 16일 오전 중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심사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자입찰 방식으로 신청을 받고 당일 수주업체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전산시스템이 고장나면서 긴급히 현장 서류접수로 방식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컨소시엄이 입찰가를 전자입찰 때와 다르게 적어낸 사실이 드러났고 유효성 논쟁이 벌어지게 됐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전산상의 오류와 공정성 침해 관련 문제에 대해 정리가 됐다고 판단해 개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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