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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 건설주 '웃고' 금융주 '울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중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융주와 건설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장 초반 강세였던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금통위의 결정이 나온 이후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전환한 반면 건설주는 강세로 돌아섰다. 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건설업지수는 전날보다 2.13% 오른 195.8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4.63%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3.49%), GS건설(2.66%), 현대건설(2.4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는 표면적 이유일 뿐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직후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의 침체 우려와 해외 경기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인상은 DTI 완화 정책에도 역행하기 때문에, 금통위의 결정이 건설주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동결 결정에 보험과 은행주는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보험업종지수는 2.10% 하락한 1만6,793.27포인트, 은행업종 지수는 1.03% 하락한 310.5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보험주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개장 직후 1~2%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 10시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크게 밀렸다. 삼성생명은 개장 후 전날보다 1.32%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2.20%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 밖에 대한생명이 3.69%, 동양생명은 2.07% 각각 하락했다. 손해보험에서는 메리츠화재가 3.66%, 동부화재가 2.53% 등이 하락했다. 은행주도 금통위 발표로 곧바로 흔들렸다. 하나금융은 0.65%가 하락했으며 우리금융과 KB금융도 0.38%, 0.83% 상승에 그치는 등 오전의 상승폭을 줄였다. 주가가 이렇게 급반응한 것은 금리가 이들 금융주와 건설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나 보험사는 예대금리마진, 채권투자실적 등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난다. 반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는 건설주는 금리가 낮은 것이 훨씬 좋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조정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보험주의 추가조정의 빌미는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당초 우려됐던 ‘네마녀의 심술’은 나타나지 않았다.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차익성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다행히 이날 만기일에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외국인의 경우 이날 현물시장에서는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선물시장에서 5,062계약을 순매수해 만기일 이후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12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를 나타내는 스프레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증시 상승에 외국인이 베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수차익잔고 역시 상당부분이 롤오버(이월)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이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일 만 하다”며 “앞으로 외국인이 현물에서도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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