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아이들과 먹기엔…" 소비자들 "정부 안전 강조하지만 꺼림칙" 판매 음식점들 가족단위 손님 없어 한산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김지영기자 abc@sed.co.kr “(미국산 쇠고기를) 온 가족이 먹긴 꺼림칙하죠.”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을 비롯해 시중에서 다시 판매되기 시작한 지 1주일째인 지난 7일 서울 화곡동 오래드림 매장. 일부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이 식당은 전체 테이블과 방의 4분의 1도 채 못 채울 정도로 한산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30~40대 남성.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이고 저녁식사 시간대였지만 가족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울 양재동의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인 다미소. 오래드림 매장보다는 손님도 많고 근처 직장인들이 회식이라도 하듯 식당 안은 시끄러웠다. 언론에 많이 노출돼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려고 맘 먹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기자가 매장에 있는 2시간 동안 추가 주문을 하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고 빈 테이블도 적지 않았다. 오래드림에서 만난 김석우(35)씨는 친구 3명과 미국산 꽃살 2인분만을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김 씨는 “가격이 싼데다 뼈 없는 살코기여서 위험하지 않다고 해 호기심으로 먹고 있지만 애들까지 데려와서 먹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대신 돼지갈비를 주문한 김용묵(47)씨는 “정부가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웬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가 찜찜해 돼지고기를 시켰다”고 말했다. 다미소에서도 돼지고기를 시키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목격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의 객단가나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은 호주산만을 판매할 때보다 객단가가 낮아졌다. 김창조 오래드림 화곡점 사장은 “음식점은 입소문을 타야 하고 가족이나 회식자리가 많아야 하는데 아이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강해 가족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며 “가족 손님이 끊기고 30~40대 손님이 주로 오다 보니 예전에 4만원 대이던 객단가가 요즘은 2만~3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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