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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간] 라스르럽의 「제로텍스트」

라스 르럽은 스웨덴 출신으로 미국 버클리 대학교 건축과 교수를 거쳐 현재 라이스 건축대학 학장으로 재직중인 건축가이자 교수. 국내 건축계에는 생소한 이름이다.그러나 이 책의 역자인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이강헌 교수는 라스 르럽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건축과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도 기존 건축질서나 사고를 강하게 공격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70~80년대 3개의 작품을 발표했다. 「무가족 주택」「사랑 주택」「텍사스제로」. 이 모두 건축주도 없고 실제로 건축될 수도 없는 종이 위의 계획안에 불과하다. 르럽은「주택이 일정모양과 기능을 가지면서 시공될 수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테러를 가한다. 오히려 르럽의 주택계획안은「용도」라는 물리적 실체보다는 계획안 자체의「존재상태」에 비중이 있다. 건축가들이 건축계획에 대한 사고를 함에 있어 이런 정도의 원초적 부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웅변한다. 집이라는 것이 꼭 가족이 살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계단과 문 등의 기능적 도구들이 꼭 있을 곳에서 있으면서 제역할을 못하면 안되느냐고 질문한다. 르럽의 전위적 사고와 역설적 질서를 한번쯤 귀담아 들어보는 것도 가치가 있을 법하다. 발언 출간, 이강헌 옮김. (02)929_3546 【박영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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