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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솔루션 도입 바람
입력2003-03-04 00:00:00
수정
2003.03.04 00:00:00
김문섭 기자
2003년 정보기술(IT) 업계, 특히 시스템ㆍ네트워크 분야에서의 최대 화두는 `통합`이다.
하나의 기업 안에서도 기종이 다른 다양한 시스템과 각종 응용 프로그램이 정신없이 뒤섞여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최근 전산환경 통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당연하다.
지금까지 써온 낡은 시스템이라는 뜻에서 `레거시`(legacy)라고 불리는 이 복잡하고 다종다양한 시스템은 당장은 그럭저럭 돌아갈 지 몰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취약점을 드러낸다. 시스템의 각 부분이 호환성이 떨어지는 특정업체의 제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운영환경으로 이행할 경우 기존에 축적돼 있던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어떻게 최소한의 투자로 살려내느냐가 큰 과제로 대두된다.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레거시 시스템과 기업자원관리(ERP)ㆍ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등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강력한 엔진이 바로 EAI인 것이다.
지난 2000년 초 미국에서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EAI 솔루션은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 정부를 비롯한 공공ㆍ금융기관, 통신ㆍ전자업체 등 많은 분야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웹메소드의 EAI 솔루션을 도입한 태평양은 8개월여의 운영기간 동안 9억원의 통합 및 유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각 계열사ㆍ부문별로 운영 중이었던 애플리케이션과 기간시스템을 통합한 `디지털 드림` 프로젝트의 결과였다.
통합을 위해 필요한 인터페이스(시스템간 연결고리)의 숫자와 구축에 투입되는 인력을 기존 방식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면서 개발기간도 한달 이상 앞당겼다. 여기에 추후 자유로운 확장 가능성과 일원화된 모니터링에 따른 관리효율을 고려한다면 직접적으로 절감한 비용 9억원을 훨씬 넘어선 효과를 거뒀다는 게 태평양 측의 평가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IBM의 EAI 솔루션을 도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150여대의 서버를 연결시키면서 그 이전에 새로 도입했던 ERP 시스템과 기존 업무를 원활히 연계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업무효율 제고와 비용절감은 물론 전반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었다.
KT는 지난해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인 `비즈메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EAI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비용절감은 물론 월등한 성능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초 컨설팅 결과는 KT가 원하는 사양을 만족시키려면 500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었지만 실제 1단계 구축에 든 비용은 26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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