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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배아 인간논쟁 이제 넘어서야"
입력2005-10-19 14:34:42
수정
2005.10.19 14:34:42
해외학자 줄기세포 윤리 심포지엄 강연<br> "핵이식된 배아 생식능력 없어…인공물로 봐야"
"이제 복제배아가 인간의 위치인가란 논쟁을 넘어 난자 기증 등 다른 과제에도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현인수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교수 등 해외 생명윤리학자들은 19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줄기세포 윤리 심포지엄'에서 복제배아가 사람으로 클 수 없다는최근 연구결과를 보듯 이를 인간생명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현 교수는 "최근 영장류 복제 연구에 따르면 줄기세포 채취를 위해 만든 복제배아는 핵 이식 과정에서 태아로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복제배아는 생명의 출발점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체(construct)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배아의 생명 여부 문제가 아니라 난자기증자 보호 등의이슈"라며 "3차례에 걸쳐 연구자와 담당 의사 등의 검증 동의를 받도록 하는 등 기증자의 인권침해를 막는 원칙을 현재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트니 캠밸 오리건 주립대 교수도 "복제배아는 인간 유전체로 만든 창조물(creature)로서 그 지위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배아를 영혼이 있는존재 등으로 보긴 힘들며 이를 이용한 실험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리 졸로스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복제배아가 성장능력이 없다는 연구결과에도 보수적인 종교 관점들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배아의 생명 인정 논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병원에 개설되는 세계 줄기세포 허브(은행)에 대해 참석자들은"줄기세포 은행은 그 혜택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고루 돌아가도록 철저한 사회정의 원리에 입각해 운영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졸로스 교수는 "줄기세포은행은 기증이란 이타적 행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난자를 돈으로 사고 파는 행위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또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공평하게 나눌 수 있도록 장기이식처럼 수혜자 선별기준(triage)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밸 교수는 "줄기세포은행이 세계적 네트워크로 확대되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기 쉽다"며 "취약지역 주민들의 유전적 특성도 고려해 줄기세포은행들이 보유 세포의 범위를 넓혀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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