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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 '임·백·최 삼각편대' 집권후반기 정책혼선 막는다

■ 靑 후반기 정책라인<br>임태희·백용호 쌍두마차 정무·정책 시너지 극대화<br>'조용한 리더십' 白정책실장 밀어붙이기보다 조율 힘쓸듯<br>정부 역할등엔 미묘한 시각차 '부조화 속 조화' 이뤄낼지 관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청와대 정책라인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최중경 경제수석으로 정리됐다. 얼핏 보면 삼각형의 꼭짓점에 각기 다른 색깔이 포진하는 듯 보이지만 정무와 정책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현 경제팀과의 조화를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ㆍ백ㆍ최' 청와대 정책라인의 공통점은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MB노믹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 MB노믹스의 전도사들을 전진배치해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집권 후반기 정책 혼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젊은 피의 세대교체로 7ㆍ28보선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임 실장 내정자와 백 실장 내정자의 업무는 구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도 '임태희ㆍ백용호의 쌍두마차 체제'를 통해 정무와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임 내정자와 백 내정자 모두 경제통이지만 임 내정자는 3선 의원의 관록으로 여의도(정치권)와의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후반기 이제까지 펼쳐왔던 주요 국정과제들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활동을 입법화로 연결시켜야 하는 만큼 정무수석 내정자인 3선의 정진석 의원과 함께 '정무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라인의 실무책임을 맡은 백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경제과외 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정책실장은 직속으로 국제경제보좌관과 정책지원관을 두고 경제ㆍ사회복지ㆍ교육문화수석과 미래전략기획관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백 내정자의 '조용한 리더십'이 청와대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무리해서 밀어붙이기보다 현 경제팀은 물론 최중경 경제수석과의 조율을 통해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관가에서는 임 내정자나 백 내정자, 여기다 경제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최 수석 모두 MB노믹스의 전도사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집권 후반기 잡음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고 임ㆍ백ㆍ최 라인에 긴장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책 스타일과 시장에 대한 견해 등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가진다. 임 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시장주의자'.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 시대는 지나갔다. 정부가 민간 부문의 발목만 잡지 않으면 민간이 더 잘 할 수 있다"며 시장주의자로서의 성향을 나타냈다. 반면 최 수석은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중시한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시절과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공격적인 환율정책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시장과 정면으로 맞섰던 전력은 그의 복귀를 두고 외환시장에서 '최틀러의 귀환'이라는 말로 회자되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과거 재무부 시절 국제금융국을 거친 만큼 환율정책에서는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돼 환율정책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가 있는 최 수석과 다소 마찰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 내정자는 금융 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금융정책에 있어서는 최 수석과 긴장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학자 출신인 백 내정자가 약점으로 여겨졌던 행정 경험을 공정위원장ㆍ국세청장을 거치며 어느 정도 해소한 만큼 정책실장으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높다. 결국 임ㆍ백ㆍ최 라인의 관계는 MB노믹스라는 공통의 철학 속에 각기 다른 색깔들이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측근들의 정책라인 형성은 현 경제팀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장수 경제장관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외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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