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이낸셜 포커스] 집값 들썩… 불붙은 주택대출 경쟁

TM 직격탄에 보험·저축은행도 싸움 가세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 보전 필요성 커져

아파트 거래 급증에 사라졌던 전단지 등장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요즘 출근길에 아파트 문 앞에 놓인 보험사의 아파트 담보대출 전단지를 발견하는 일이 잦다.

'아파트 거래 가격의 70%까지 대출 가능, 최저 금리 3.59%'라는 문구가 버젓이 새겨 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2월 하순부터 다시 전단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씨는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더니 보험사의 아파트 담보대출 광고도 많아졌다"며 "가계 빚이 1,000조원이 넘는다는데 돈 빌리는 일은 어렵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요지의 시중은행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주택담보대출 전단지를 아파트 곳곳에 뿌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반등 기류와 맞물리며 은행 간에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저금리에 영업도 부진하던 차에 부동산 경기 호전은 금융사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전반적인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보험사를 비롯해 저축은행 등도 아파트 담보대출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제2금융의 경우 은행 등에 비해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의 이점도 있지만 생활자금용으로 주담대를 쓰는 고객이 많아 금융사의 부실을 초래할 개연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 등도 주담대 경쟁 합류=주담대는 전통적으로 은행의 텃밭이었다.

제2금융도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볼륨은 작았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텔레마케팅 영업마저 악화되면서 주담대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보험사들이 관련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특히 총대출액의 50%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보험사 상품도 많다. 은행 상품은 대출을 받은 지 3년 안에 상환하면 대출잔액 대비 최고 1.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자사 보험을 가입했을 경우 추가로 금리를 할인해주는 등의 혜택으로 우량 고객들은 은행의 대출금리와 차이가 없다"며 "과도한 대출자산 확대가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담보 대출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터넷 대출, 은행권 금리경쟁 도화선 되나=은행권에서는 인터넷 대출이 금리경쟁의 도화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은행의 성과가 자리한다. 지난 2월 인터넷 대출로 특판에 나선 하나은행은 주담대 잔액이 2월 한 달간 8,000억원 증가했다.

인터넷 대출은 주담대에 필요한 서류작성을 온라인으로 처리해 금리가 기존 오프라인 대출보다 0.2%포인트가량 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주담대에서 인터넷 대출을 취급했지만 오프라인과 금리를 똑같이 가져가다가 올 2월 한 달간 처음으로 특판 상품을 내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나간 주담대 가운데 70~80%가 인터넷 대출이었다"며 "이달에 인터넷 대출의 비용 대비 효율성, 영업성과 등에 대한 분석을 끝내 인터넷 대출을 추가로 판매할지 등에 대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 대출이 금리경쟁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은행에서 금리로 치고 나오면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은행 수익성이 안 좋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인터넷 대출로 재미를 보면서 다른 은행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최근 전자등기를 추진했다가 수입 감소를 우려한 법무사들의 반발로 주춤한 상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경우는 전자등기 등 관련 시스템이 미비해 인터넷 대출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비용을 줄여 고객 편익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 대출이 금리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