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물 조심’ ‘물’은 정보기술(IT)기기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敵)이다. 휴대폰을 물에 빠뜨려 눈물을 머금고 새로 구입하거나 노트북에 물을 쏟아 애프터서비스(A/S)센터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물을 가까이하게 되는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해 떠난 바닷가와 계곡 등지에서 실수로 디지털 기기를 물에 떨어뜨리면 휴가 기분을 망치치고 만다. 하지만 이런 물 걱정은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IT기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생활방수 노트북 키보드= 레노버의 씽크패드 노트북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특수 설계된 키보드가 달려 있다. 물이나 음료수를 쏟았을 경우 키보드 위의 배수로를 따라 본체 밖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메인 보드에 물이나 음료수가 유입되지 않아 작업 중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한 후 시스템을 종료할 수 있다. 특히 2차 누수방지 장치를 통해 습기가 본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칩셋 등을 보호할 수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X60과 T60은 듀얼코어로 특히 인기가 높다. X60은 배터리 시간이 최대 11시간으로 이동성과 안정성을 강조했고, T60은 내구성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노트북이다. HP 컴팩 시리즈에도 키보드 생활방수 기능이 있다. 키보드 하단에 방수를 위한 ‘필름’이 깔려 있어 키보드를 통해 물이 들어가더라도 메인 보드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특히 HP컴팩 nc2400은 두께 25mm 미만, 1.29kg의 무게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생활방수 휴대폰 ‘캔유’= 비가 오는 날 야외에서 통화할 때면 빗물이 휴대폰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의 틈 사이로 스며든 물이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생활방수 휴대폰 ‘캔유(canU 502S)’는 내부에 물기가 스며들지 않게 특수 처리한 생활방수 단말기다. 휴대폰의 미세한 틈새에 있는 고무 패킹을 통해 물에 잠겼을 때 단말기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외부 접속단자캡, 이어폰 연결캡, 배터리 잠금장치 등을 밀봉처리 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특히 물에 빠뜨렸을 때 재빨리 휴대폰을 건져내면 별다른 이상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캔유는 또 외부충격이나 떨어뜨렸을 때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충격흡수 소재를 사용했고, 충격 완화용 보호장치를 단말기 외부에 장착할 수 있다. 방향을 알려주는 방위 칩을 내장해 여행, 등산, 운전 할 때 전자 나침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기능 스톱워치와 13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스포티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생활방수 디카 ‘올림푸스 뮤’= 올림푸스의 뮤 시리즈 디지털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생활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상황이나 바닷가, 물가 등에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올림푸스 뮤-720SW는 기존의 생활방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수심 3m 깊이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수영장이나 시냇가 등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지상 1.5m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격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뜨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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