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암과 어린이ㆍ질병 보험 등 판매가 저조하거나 손해가 많이 나는 상품들의 판매가 중단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새로운 약관 적용과 예정이율ㆍ위험률 변경에 따라 대대적인 상품 정비에 착수, 9월1일부터 일부 상품들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AIA생명은 지난 3월 '원스톱암보험'의 판매를 종료한 데 이어 19일 '(무)원스톱 암보험II'와 '(무)평생보장암보험' 판매를 종료했으며 28일에는 방카슈랑스 판매도 중단했다. 이미 일부 보험대리점들에 판매 중지를 통보했으며 9월부터 새로운 암 보장이 포함된 치명적질병(CI)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IA생명의 한 관계자는 "암보험 상품이 출시된 후 위험률 등은 기존의 개발 당시 것을 사용해 손해율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현실적인 위험률을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 역시 31일부터 '(무)수호천사홈케어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이 상품에 대한 보장 내용을 대폭 축소했지만 손해율 상승의 이유 등으로 판매중지를 결정했다. 동양생명의 한 관계자는 "암보험에 대한 수요가 있어 지금까지 판매를 이어왔지만 높아진 위험률 때문에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일부 상품에 대한 특약 추가 등을 통해 보험료를 조정하고 보장 축소와 판매 중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보험사들이 3년 만에 바뀌는 새로운 경험생명표에 맞춰 연금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상품정비에 나선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버리고 신상품을 개발ㆍ판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 등 일부 상품들의 판매실적이 저조하고 지급 보험금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이들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며 "보험금 조정이나 새 위험률을 적용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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