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머리 아저씨이?” 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MBC 공개홀. MBC 음악프로그램 ‘김동률의 포유’ 녹화가 있는 날이다. 무대 시작을 장식한 보컬 그룹 ‘스윗 소로우’에 이어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57ㆍ사진)이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한국 별명을 ‘대머리 아저씨’라고 웃으며 소개했다. 이날 공개홀에는 1,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객석은 물론 복도까지 그의 음악을 들으려는 관객들로 가득차며 한국에서 그의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초록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다소 구부정한 자세로 등장한 조지 윈스턴은 특유의 덥수룩한 수염과 함께 푸근한 인상에 캐주얼 차림으로 세계적 뮤지션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20년 넘게 서정적 멜로디로 전세계 뉴에이지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조지 윈스턴은 국내에선 KBS ‘전영혁의 음악세계’ DJ 전영혁씨의 소개로 처음 알려진 뒤, 앨범 ‘December’가 100만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자국인 미국에서보다도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 탓에 거의 매년 한국을 찾아 무대를 여는 드문 해외 뮤지션이다. 올해도 서울을 비롯해 대구, 안산,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콘서트를 갖는다. 이날 윈스턴은 등장하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아 ‘Rain’을 연주했다. 관객들은 그의 연주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며 연주에 호응했다. 그는 이어 하모니카로 ‘아리랑’과 ‘Ruby’를 불었다. 그가 들려주는 ‘아리랑’은 정제돼 있으면서도 산뜻한 느낌으로 기존에 듣던 ‘아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모니카 연주 후 그는 다음 앨범에 싣는다는 신곡 ‘How long has that train been gone’을 들려줬다. 이 날 녹화분은 오는 7월 18일 밤 12시 3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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