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추석선물 매출 급증<br>백화점 선물 예약판매 최고 200% 신장… 할인점·재래시장도 고객들로 북적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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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명절분위기 납니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추석선물 매출 급증백화점 선물 예약판매 최고 200% 신장… 할인점·재래시장도 고객들로 북적거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김미희기자 iciici@sed.co.kr
추석을 앞두고 남대문시장도 오랜만에 추석 선물을 장만하러 나온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가 납니다."
추석을 맞아 백화점과 할인점은 물론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있다. 2005년과 지난해는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소비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 허덕였던 탓이다. 특히 소비자가 지갑을 열 조짐을 보이자 대목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백화점ㆍ할인점 "추석선물 잘 팔리네"= 유통가의 추석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는 것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달 들어 9일까지 선물 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껑충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정육 75%, 건어물 65%, 멸치 200% 신장세를 보였고, 현대백화점도 정육 40%, 건강식품 32%, 건식품 22% 증가했다. 특히 홍삼 선물세트는 8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냉장육이 90% 급증하는 등 예약 판매가 전체적으로 22% 늘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신현구 정육 바이어는 "한우 가격 하락으로 한우세트가 추석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판매량이 예상외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본 행사에서도 이 같은 온기가 이어질 조짐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정육코너의 박금희 샵매니저는 "본 행사 첫날(10일)에 지난 평일보다 입점고객이 50% 이상 증가했다"며 "고객 중 절반 가까이는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팀의 김선진 팀장은 "예년에 비해 선물 수요가 1주일 가량 빨라진 것 같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추석은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높은 신장세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할인점도 소비심리 개선에 고무된 모습이다. 이마트 용산역점의 김상일 영업팀장은 "아직 본격적인 추석장사 체제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배송 등 추석선물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이 예상외로 많다"며 "한우, 굴비, 청과 세트 등의 준비물량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1,000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추석선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한 수치다.
◇재래시장ㆍ온라인몰 "명절 분위기 얼마 만이냐"= 을씨년스럽던 재래시장에도 추석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오후 남대문시장. 좌판대에서 아동복을 판매하는 김일중씨는 "지난 주말부터 시장이 손님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며 "평일엔 하루 10벌도 못팔았는데 요 며칠새 스무벌 이상 팔리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평일임에도 추석 선물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생선과 정육 매장은 추석 보름 전부터 제사음식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벌써부터 추석대목을 맞이한 분위기다. 어물전에서 조기, 민어, 가자미 등을 판매하는 이승현씨는 "작년보다 추석이 열흘정도 빨라서 그런지 지난 주부터 제수음식을 찾는 고객이 하루 100여명씩 다녀간다"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생선값이 오르기 때문에 미리 구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연합회 관계자들도 올 추석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남대문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추석대목에 접어들지 않아서 2~3일 정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의류쪽은 조금씩 손님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순옥 경동시장주식회사 관리담당자는 "평소보다 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것을 봐서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훈풍이 감지된다. 옥션에서 대한농산이라는 과일 전문 스토어를 운영중인 이준우씨는 "1만원 내외의 과일 선물세트가 하루 평균 500세트 판매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엠플에서 축산물을 판매하는 일품나라의 박민규 판매담당은 "작년동기 대비 20%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9/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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