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하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추가 취득했다”며 “그룹 순환출자 416개의 고리 중에 ‘롯데건설→롯데제과→계열사→롯데건설’로 이어지는 140개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직접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2013년 6월(0.5%) 이후 처음이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1년여간 롯데제과 주식을 0.5% 추가 매입했다.
이 연구원은 “8개의 상장계열 주식 중 유일하게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배구조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지배구조 변화는 롯데제과 주주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배구조 변화로 롯데제과가 보유한 계열주식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롯데제과가 보유한 코리아세븐(지분율 16.5%), 롯데리아(13.6%) 등 비상장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3,408억원이다. 롯데제과는 비상장 계열주식을 많이 보유한 롯데쇼핑(7.9%), 롯데칠성(19.3%)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반기말 현재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8,013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5.1%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지배구조상 핵심회사로 오너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거나, 지분 이동 또는 경영 정책상 그룹 내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순환출자 해소나 산업군별 정리 과정에서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롯데제과는 오너 일가가 최근까지 직접 투자한 핵심 회사로서 상대적 손해는 가장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지주사의 역할도 예상할 수 있어 배당을 늘리기 위한 좋은 사업 기회를 많이 얻을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시장가치를 중시 여기는 것으로 판단돼 지분 이동 이후 액면분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은 오너의 계획대로 1∼2년 내에 급격히 진전될 공산이 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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