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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공백 메우기 부심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손철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의 구속에 이어 손길승 회장마저 소환이 예상되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SK 경영진의 면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SK에 따르면 SK는 당분간 손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본부장을 대행할 새로운 구조조정본부장에 손관호(54) SK건설 전무가 임명됐다. 손본부장 대행은 77년 손회장이 선경합섬 자금부 부장일 당시 신입사원으로 입사, 20여년간 손회장을 지척에서 보좌해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손대행이 재무통인데다 손회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어 무리 없이 구조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창원(39) SK글로벌 부사장(구조본 부사장 겸임)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부사장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실장 당시 재무팀장이었던 손본부장 대행과 성공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최부사장이 미국에 머물며 그룹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으나 최근 다시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손회장과도 호흡이 잘 맞아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로급에서는 황두열(59) SK㈜ 부회장이 눈에 뛴다. 황부회장은 최회장을 대신, SK㈜의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부문뿐 아니라 엔트랙 등 신규사업까지도 관장하게 됐다. 황부회장은 유공 출신으로 정유업계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이었으나 SK㈜가 신규사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쪽으로 비껴나 있었다. 황부회장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새정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한편 SK그룹은 검찰이 손회장까지 소환 조사해 기소하겠다고 나서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계열사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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