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치를 위한 금리 인상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8%로 올라섰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연 8.0%를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8%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영저축은행과 영풍저축은행은 이날부터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8.0%로 인상했다. 이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연 7.95%로 금리를 올렸으며 솔로몬ㆍHKㆍ제일저축은행도 연 7.9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 7.9%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를 종전의 0.1%포인트에서 조만간 0.2%포인트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저축은행업계의 평균 예금 금리도 최근 7.0%를 돌파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불과 1~2일 사이에 금리가 인상되자 기존 예금을 해약하고 다시 가입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를 크게 인상함에 따라 금리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도 지점에 따라 1년제 정기예금에 최고 연 7.6%의 이자를 주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예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예금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로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다 금리 인상 부담까지 안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차이는 0.7~0.8%포인트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차이가 없어졌다”며 “유동성 공급이 확대돼 시중은행이 금리인상을 멈추기 전에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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