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하지원씨 무혐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스텍트럼DVD'의 주가조작혐의로 수사의뢰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던 영화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씨가 2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이날 "하지원씨가 스텍트럼DVD의 주가를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경영권 참여를 거짓 공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씨는 스텍트럼DVD의 경영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주식을 자비로 매입했으나 공동 투자자인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태원씨와 분쟁이 생겨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변경공시를 한 뒤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하씨는 작년 5월 스텍트럼DVD 주식 66만여주를 인수해 정태원씨와 함께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뒤 "경영에 참여하려고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하씨는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석 달 뒤인 같은해 8월 20만주를 매각해 15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같은해 12월 유명 연예기획사인 W사 지배주주 변모씨 등 3명이 하씨를 끌어들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고가에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이 있다며 하씨 등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5개월여 동안 하씨를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벌인 끝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한편 전 스텍트럼DVD 대표 박모씨 등 2명을 주식의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등 혐의로 약식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