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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PPL 효과 시원찮네"

< PPL:드라마·영화등 제품 간접광고 ><br>IT기기·의류등 비해 홍보효과 떨어져 기피현상 심화


가구업체 보루네오는 최근 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에 제작비 협찬 및 간접광고(PPL)를 지원했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제품 노출횟수가 당초 계약내용과 달리 적다 보니 홍보효과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결국 드라마 제작사에 내용증명까지 보내 항의한 끝에 협찬비 일부를 돌려받는 선에서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최근 가구업계에 TV드라마나 영화에 자사 제품을 협찬하는 PPL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실제 계약내용이나 홍보효과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엌가구업체인 F사의 경우 외부에서 PPL 요청이 들어와도 대부분 고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PPL을 통한 제품 홍보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PPL 요청이 100건 정도 들어오면 1건도 진행할까 말까 싶다"고 전했다. 가구업체들이 이처럼 PPL을 꺼리는 것은 가구제품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기기나 의류, 잡화에 비해 홍보효과가 훨씬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구의 특성상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낮은데다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행여 제품이 파손되면 회사측의 손실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같은 드라마에 등장했더라도 잡화류는 매출이 40~50%씩 급증하는데 반해 가구는 효과가 신통치 않은 것도 업계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또 PPL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제작사와 시놉시스를 놓고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도 줄거리가 수정되거나 촬영 장소가 변경되는 등 제작 여건에 따라 합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들이 가구업체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찬을 부탁하거나 비용까지 대폭 낮춰 PPL업체를 '모셔 가려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기업에게는 PPL이 단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PPL은 어디까지나 간접광고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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