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ㆍ광진ㆍ중랑구 및 경기 구리시 등 그동안 개발 소외지역으로 머물렀던 서울 동북권 일대가 '수변 경제ㆍ문화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9일 동북권 지역을 서울의 경제ㆍ문화ㆍ산업 경쟁력을 선도하는 '신경제ㆍ문화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내용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확정해 발표했다. 동북권은 성동ㆍ광진ㆍ동대문ㆍ중랑ㆍ성북ㆍ강북ㆍ도봉ㆍ노원구 등 8개 구와 구리ㆍ남양주ㆍ포천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동북권을 관통하는 중랑천변을 경제ㆍ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고 역세권 등 기존 거점과도 연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중랑천에는 뱃길도 조성된다. ◇중랑천, 수변 문화 공간으로 개발=시는 우선 동북권의 '대동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차량으로 인한 단절, 물난리 등이 연상되는 중랑천을 수상 레저, 공원ㆍ문화, 생태체험 공간이 어우러진 수변공간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의정부 하수처리장의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20만톤의 맑은 물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한강~군자교 사이 4.9㎞ 구간의 중랑천 물길을 뱃길로 조성해 중장기적으로 군자교 상류에도 수상버스나 수상택시가 다닐 수 있게 된다. 기존 지하철 및 버스에서 수상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는 군자교 환승 선착장에는 전망카페와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이 지어지고 창동ㆍ상계, 성북역, 이문ㆍ휘경ㆍ중화 지역에는 수상택시 선착장 설치가 추진된다. 시는 수변 주거지 정비를 위해 하천 양안 100~200m 내외 지역을 수변소통 공간 및 경관관리 지역으로 설정해 수변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시설도 설치해 공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랑천변, 신경제ㆍ문화 거점으로 육성=시는 중랑천이 동북권 발전을 이끌도록 하기 위해 중랑천 주변의 창동ㆍ상계, 성북ㆍ석계, 성수ㆍ뚝섬을 3대 신(新)경제 거점으로, 초안산 일대와 이문ㆍ휘경ㆍ중화, 중랑물재생센터를 3대 신(新)문화 거점으로 선정해 고밀도 복합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창동ㆍ상계 지역은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등의 대규모 부지를 업무ㆍ상업시설로 복합개발하고 성북ㆍ석계, 성수ㆍ뚝섬 개발은 기존 대규모 부지 개발방안 및 산업 뉴타운 조성계획과 연계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북권의 숙원인 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우이~신설선, 우이~방학선, 동북선(왕십리~은행사거리), 면목선(청량리~신내) 등 총 35.84㎞ 길이의 경전철을 조기 개설하고 간선도로망을 늘려 강동 지역 및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강북시립미술관, 창동 다목적극장 등 대형 문화시설이 지어지고 보육정보센터, 영유아 플라자 8개소, 초ㆍ중ㆍ고등학교 7곳 등 교육시설도 확충된다. ◇기존 내용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시는 이번 프로젝트로 서울 8개 구 350만명과 경기 지역 150만명 등 총 50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기존에 발표된 내용을 짜깁기한 내용이 많이 알맹이가 빠진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창동ㆍ상계 지역 개발의 핵심인 창동차량기지 이전이나 지하철 4호선 연장 안은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서와 협의된 바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또 경전철 개통,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도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들이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시가 추가로 예산을 들여 집행하는 부분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총투입비는 18조원이지만 기존에 발표된 것들을 모두 합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새로 추가되는 예산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발표 내용이) 그동안 각 구에서 건의한 내용이 많아 새로운 게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기존 안을 최종 확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