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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운송 마비 ‘물류대란’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조영주 기자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산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포항ㆍ경남을 시작으로 인천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부산도 파업에 참여할 것을 공언,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망 전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파업으로 INI스틸이 대부분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지했으며, 현대미포조선도 7일부터 조업을 중단키로 하는 등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현대자동차ㆍ두산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 및 단체교섭과 맞물려 본격적인 `춘투(春鬪)`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하역노동조합은 6일 파업 5일째를 맞은 포항ㆍ경남지부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경인, 충청, 광주전남, 부산지부 산하 양산지회 등이 파업에 동참했으며, 6,000~7,000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포항지부의 파업으로 이미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5일동안 400억원(11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또 INI스틸 포항공장은 원자재인 고철 반입이 끊겨 제강공장 4곳 가운데 3곳의 가동을 중단(1일 생산차질 7,000여톤)했다.
이 밖에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내 20여개 업체들도 하루 3만여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철강재 공급이 마비되면서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주요 산업 전반이 철강류 원부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후판 재고분이 전혀 없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파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게다가 전국하역노조 경인지부 등이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물류마비 사태는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경인지부의 경우 오후 2시부터 2,000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속속 참여하면서 인천항으로 반출입되는 컨테이너의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전국하역노조 관계자는 “포항ㆍ경남지부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한 연대파업 차원”이라며 “정부가 공권력으로 저지하려고 할 경우 전국 지부들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하역노조는 또 “포항지역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수출입 물류거점인 인천에 이어 부산지부의 노조원 5,000명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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