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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HWㆍSW 대수술 절실
입력2003-05-16 00:00:00
수정
2003.05.16 00:00:00
정문재 기자
물류산업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육상 및 해상운송이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게 이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보관, 하역 등 다른 부문의 기능도 제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복합운송업의 육성과 함께 물류시스템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진국의 물류산업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은 제조업체들이 물류전문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유통단계를 계속 축소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업체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유통단계를 줄이려면 물류전문업체의 육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물류산업의 폐쇄성이 물류전문업체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 또 높은 부동산가격 때문에 기업들이 터미널 등 물류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제품 및 시장환경에 맞는 물류시설 확충해야=서울 청계천은 종일 만성적인 교통적체를 빚는다. 소규모 기계공구, 부품매장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1톤 이상의 트럭이 도로를 꽉 메운다. 대형 유통센터가 아닌 만큼 꼭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 나를 필요는 없다. 따라서 청계천 같은 유통단지에는 승합차를 이용해 소량의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소규모 주차장이 필요하다. 류재영 건설교통부장관 자문관은 “수산물유통을 위해 냉장차량이 필요하듯 지방자치단체에서 제품특성이나 시장환경에 맞는 물류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물류기반 조성하기 위해 부동산활용도 높여야=원활한 물류를 위해서는 교통 요충지에 제품을 집적하고 배분하는 화물터미널 등 물류기반이 확충돼야 한다. 우리의 경우 부동산가격이 높기 때문에 도심을 관통하는 고가도로 밑이나 자투리땅을 소형 터미널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 부근에 터미널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대안이다.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수립할 때 아예 IC 부근을 물류시설부지로 배정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물류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
항만 배후의 물류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임진수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항만 배후에 창고 및 단순조립시설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나 부산항의 경우 조성단가가 상하이의 4배 수준”이라며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효율성 높이기 위해 물류산업 개방해야=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독일의 셴커, 미국의 백스 글로벌 등 다국적 복합운송회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복합운송회사는 운송업체와 화주를 연결해 물류에 관한 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들에게 통관업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진출할 유인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일관된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물류산업개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 물류분야에 대한 외국기업 유치관련 규정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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