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의 전성시대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이 1억ℓ를 처음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수입량의 연평균 증가율이 25%에 달한다. 반면 위스키 수입량은 점차 줄어 같은 기간 연평균 7.8% 감소했다.
27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4년 주류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1억7,100만ℓ로 전년보다 15.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금액도 전년보다 9.5% 증가한 5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류 수입이 늘어난 것은 맥주 수입량이 급증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맥주는 지난해 1억1,800만ℓ가 수입돼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1병을 330㎖로 환산할 경우 3억5,700만병이 수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만 20세 이상 기준 성인 1인당 8.8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맥주의 최대 수입국은 일본(27%)이었고 네덜란드(15%)와 독일(15%)이 뒤를 이었다. 수입 대상국은 2013년 52개국에서 지난해 56개국으로 늘어났다.
와인 수입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3,300만ℓ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0.1%의 증가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꺾였다. 최대 수입국은 칠레(26%)였고 스페인(21%), 이탈리아(15%) 순이다. 수입 대상국은 65개국에 달한다.
반면 위스키와 사케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1,700만ℓ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사케 수입량도 전년보다 1.7% 감소한 380만ℓ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가격이 부담스럽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위스키 수입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맥주는 인기를 끌며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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