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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사업권 3파전 예고

SKT, 신세기통신 인수 보류 이후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단순히 「거대 통신기업의 등장」을 훨씬 초월한다. 통신업계가 거대한 인수합병 바람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즉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파워콤, 온세통신 등을 둘러싼 굴지의 통신기업 및 대기업들이 「M&A 각축전」을 본격화한다는 것.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PCS업체는 SK-신세기 연합군과 맞부닥치기 위해 현재의 전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의 인수합병을 가속화시키는 주요인은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IMT-2000이라는 통신서비스사업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3개 사업자가 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유력한 후보는 SK-신세기통신 등 SK그룹군, LG텔레콤-데이콤-LG정보통신 등 LG그룹군,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 등 한통그룹군이다. 하지만 최근 최근 정보통신중소기업협의회(PICCA)를 주축으로한 IMT-2000 컨소시엄이 중소기업의 육성, 재벌중심의 통신시장 개편 등의 「명분」을 내세워 강력한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3강구도에 상당한 균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컨소시엄은 앞으로 1,000개 업체를 끌어들이는 「범중소기업연합」을 형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3개그룹군은 사업권 획득에 안심하던 분위기에서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곧바로 「반드시 한솔엠닷컴을 인수한다」는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사업권 확보후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를 IMT-2000으로 얼마나 전환시킬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SK는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것으로 보여 일단 「절대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게됐다. SK텔레콤 가입자는 3월말 현재 1,126만명(43.2%), 신세기통신 360만명(13.8%)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1,487만명으로 57%에 이른다.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은 이에따라 SK-신세기의 시장점유율을 50% 조정을 전제로 합병승인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공정위의 최종 판결을 주시하면서 매물로 나온 한솔엠닷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솔을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확실한 2위」로 부상, SK텔레콤과 양강구도를 유지하면서 IMT-2000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확실한 대주주가 없는 기업」과 파워콤과 같이 민영화 대상 기업을 둘러싼 각축전도 올해 통신분야의 M&A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IMT-2000사업은 유·무선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간망업체에 대해서도 인수가 불가피한 상태다. 하나로통신은 LG그룹이 16.7%, 삼성그룹 8.9%, 현대그룹 8.0%, SK그룹 8.0% 등으로 뚜렷한 대주주가 없이 주식이 분산돼 있다. LG는 한솔엠닷컴 인수에 실패할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여기에 삼성·현대·SK그룹 등도 인수경쟁 출사표를 낸 상태여서 치열할 경합이 예상된다. 한전의 자회사로 망을 갖고있는 파워콤 인수전도 볼거리. 파워콤은 99년말 현재 2만6,119KM의 시내광케이블, 3만8,073KM의 CATV망과 한전으로부터 영구임대한 8,313KM의 OPGW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4조7,000억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회선은 인터넷사용인구의 폭증에 따라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이래저래 국내 통신업계는 인수합병, 이합집산의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승량기자입력시간 2000/04/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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