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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금빛 행진 기업도 함께 뛰었다

●펜싱·핸드볼<br>경기장 건립·선수 발굴 소외 종목 전폭적 지원<br>●사격<br>꿈나무 육성 팀 창설 기업으론 첫 대회 개최<br>●양궁<br>올해까지 300억 지원 女단체전 7연패에 한몫<br>●유도<br>체계적 훈련프로그램 경기력 향상에 기여









2일 자정(한국시각)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이 열린 런던의 로즈크리켓그라운드. 세트스코어 5대5 동점에서 마지막 한 발로 우승이 가려지는 숨막히는 상황에서 기보배 선수가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순간 응원석의 대표팀 관계자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그 사이로 어딘가 낯익은 인물이 TV 화면에 비쳤다. 주인공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런던으로 날아와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아 우리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했다.

연일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우리 대표팀의 금빛 낭보가 전해지면서 그동안 묵묵히 선수들을 후원해온 기업들의 숨은 공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효자 종목 양궁과 유도를 비롯해 펜싱ㆍ사격 등 비인기 종목에 이르기까지 재계의 헌신적인 노력이 런던올림픽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먼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7연패의 위업과 여자 개인 금메달 탈환을 달성한 양궁은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1985년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처음 양궁과 인연을 맺은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양궁에 지원한 금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정의선 부회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아 물적 지원뿐 아니라 선수들과의 친밀한 스킨십을 나누며 대표팀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SK그룹은 핸드볼과 펜싱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그동안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핸드볼인의 오랜 염원이던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덴마크를 상대로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 패배를 설욕한 데 이어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도 무승부를 일궈내며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 회장은 핸드볼 대표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5일 런던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3일 현재 우리 대표팀이 목에 건 14개의 메달 중 가장 많은 4개의 메달을 따낸 펜싱에서도 SK텔레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힘이 됐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우수선수 발굴 및 기량 향상 지원, 국제대회 유치 등을 통해 펜싱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2009년 이후로는 협회 운영비를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 배나 늘렸다. 이 밖에 수영에서도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박태환 선수 전담팀을 만들어 2008 베이징올림픽과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했다.



금메달 2개를 거머쥔 사격에서는 한화그룹의 오랜 후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를 비롯한 우수 선수 육성과 발굴을 위해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설하며 사격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화는 10년간 80억여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고 2008년에는 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아직 계열사가 후원하는 종목의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표팀의 금빛 행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기는 배드민턴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용대ㆍ정재성 조가 4강에 진출해 있고 삼성생명은 레슬링의 60㎏급 정지현과 66㎏급 김현우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삼성에스원과 삼성생명은 각각 태권도와 탁구를 후원하고 있다.

유도에서는 KRA 한국마사회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첫 금메달을 선사한 81㎏급 김재범 선수, 66㎏급 8강전에서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 번복으로 패하고도 불굴의 투지로 동메달을 확보한 조준호 선수 모두 마사회 유도단 소속이다. 마사회는 1994년 유도단을 창단한 뒤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매년 유도단에 15억원을 투자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1999년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를 열어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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