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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의 마이웨이

"금리 내려 중소기업 살리겠다는데 무슨 시장교란이냐"<br>은행권 올 대출 순증분 76% 도맡아<br>중기대출 최고금리 1.5%P 인하<br>임기내 한자릿수까지 낮출것


지난 1월 초 기업은행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0% 급락했다. 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를 '상식 밖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하면서 수익훼손 우려가 곧바로 반영된 것이다. 한때 1만5,000원을 넘었던 은행 주가는 한달 만에 25%나 급전직하했다. 소액주주들은 "조 행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당시 기자와 만난 그는 "상장사로 주가가 내려간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 본연의 목적이다. 긴 안목에서 주주들도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6개월이 흐른 6월28일 인천 남동공단. 조 행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를 찾았다. 뒤이어 저녁 자리에 앉은 조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소신을 어느 때보다 직설적으로 꺼냈다.

그는 '과도한 금리인하가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민국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데 무슨 시장교란이냐. 중소기업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금융회사들이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경영이냐"고 자기 이익에 매몰된 일부 금융회사의 폐부를 찔렀다.

그러면서 창사기념일인 오는 8월1일부터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를 종전 12%에서 10.5%로, 연체금리는 13%에서 12%로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그의 발언은 지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올 들어 5월까지 은행권의 중기대출 순증액은 5조원이었는데 이 중 기업은행이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순증액의 76.1%를 기업은행이 맡은 것이다.



조 행장은 이날 자신의 중소기업 철학이 현장에서 습득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중소기업과 십수년 동고동락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요. 그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필요할 때 대출,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 낮은 금리대출이 그것입니다."

조 행장은 마지막으로 임기 내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꺼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내년 언제쯤 한자릿수로 낮출지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금융 광고 가운데 가장 히트를 친 '송해 광고'. 사실 그 문구는 조 행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그는 광고문구에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말을 넣었다. 그리고 그 문구를 경기하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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